마스크 착용·거리 두기 유지…경북·충북은 여전히 적막·한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대로 줄어든 18일 토요일전국 주요 행락지에는 그동안 집에서만 머물러 쌓인 갑갑함을 해소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여파로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크게 위축돼 여전히 한산했다.

낮 기온이 영상 20도에 이를 만큼 온화한 날씨를 보인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완연한 봄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주요 행락지에 몰렸다.

용인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들이 튤립·수선화·무스카리 등을 감상하며 봄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

놀이기구 이용객들은 일정 간격을 두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뒤 기구에 탑승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어린 자녀들과 이곳을 찾은 김모(37) 씨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모처럼 나오니까 날씨도 좋고 이래저래 다 좋다"며 "아이들도 오랜만에 실컷 뛰어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은 전날 한바탕 비가 내렸다가 이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주요 행락지에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마스크를 쓴 시민과 관광객들은 중산간 숲과 들판에서 고사리를 캐거나 차를 타고 용담 해안도로와 애월 해안도로를 달리며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담았다.

이호테우 말 등대 주변 이호랜드에서 진행된 '제주광어 드라이브 스루(차량 승차·drive-through) 특별 판매' 행사에서는 광어를 사려는 차량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부산·전남·강원지역에서는 주요 산과 해수욕장에 제법 많은 행락객이 몰렸다.

부산 금정산 등산 출발지인 어린이대공원과 범어사 주변 등산로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이기대 해안 산책로와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로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다.

전남 무등산·지리산·월출산 국립공원에는 등산객들이, 담양 죽녹원·장령 축령산 등 유명 관광지에는 관광객들이 봄기운을 만끽했다.

세월호 6주기를 맞아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강원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에는 등산객들이, 강릉 경포·안목 커피 거리·동해안 해변에는 나들이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북·충남지역 역시 곳곳에 나들이객들로 북적였지만,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마스크를 쓰고 한복을 입은 가족·연인들이 몰렸다.

그러나 봄꽃 명소로 알려진 진안군 용담댐 인근과 김제 금산사는 대체로 한산했다.

대전 한밭수목원과 엑스포시민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충북과 경북지역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며 다른 지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열흘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온 경북 예천은 주말이지만 상당수 점포가 문을 닫고 오가는 주민이 없어 적막감만 감돌았다.

예천에서는 지난 9일 이후 열흘 동안 매일 확진자가 나와 35명이 감염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안동과 예천, 도청 신도시 지역에 대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충북지역도 속리산·월악산에 이날 오후 1시 기준 각각 탐방객이 2천여명에 그치며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속리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등으로 탐방객이 예년 이맘때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이종민 장덕종 백나용 임채두 이재림 최종호 김영인 윤우용 이승형 윤태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