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극의 요양원'…고령의 기저질환 간병 '코로나19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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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서 최소 3천800명 숨진 듯"…뉴욕·뉴저지 '무더기 시신' 잇따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캐나다·유럽 '요양원 사망' 비상
미국에서 장기 요양원이 '비극의 현장'이 되고 있다.
요양원 업무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정 요양원에서 십여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는 뉴스도 더는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다.
미국 전역의 장기 요양 시설은 2천500곳을 웃돈다.
요양원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은 요양원의 구조적 특성과도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입소자들이 고령인 데다 대부분 기저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저귀 교체, 부축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입소자뿐만 아니라 간병인들 역시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요양원 인력, 개인 보호장비 역시 충분하지 않다.
가령 뉴욕주에서는 요양원별 '최소 직원' 규정조차 없다 보니 과중한 업무로 이어진다"면서 "한 명의 간병인이 수많은 입소자를 간병하면서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소자 가족 역시 상당수 멀리 떨어져 지내다 보니, 요양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실정이다.
앞서 NYT는 지난 14일 미국 전역 요양시설에서 입소자와 직원 최소 2만1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최소 3천800명이 숨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방정부 또는 요양 시설에 의해 공식 확인된 수치만 집계한 것이다.
수많은 지방정부나 요양 시설들은 정확한 정보제공을 거부하거나 부분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요양원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집중지역 수백여곳을 분석한 결과, 최악의 10곳은 모두 장기요양원"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의 요양원에서는 비극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 퀸스의 사파이어요양원에서는 전체 수용인원(227명)의 최대 4분의 1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양원에서 어머니를 모신 버나 리는 NYT에 "지난 3일 요양원으로부터 '오늘 하루에만 6명이 숨졌다.
여기는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의 론 킴 주(州)하원의원은 "사파이어요양원 관리인은 29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그보다 많이 희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요양원 직원들을 인용해 "실제 사망자는 6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NYT는 "뉴욕의 요양원에서만 2천500명 이상 숨졌고, 지난주에만 그 숫자는 1천명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앞서 뉴저지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원에서도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17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4구를 수용할 수 있는 협조한 영안실에 여러 구의 시신이 층층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양원은 최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금까지 최소 57명이 사망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AP통신은 "뉴저지주 요양원에서만 47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말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요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이 요양원에서만 최소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요양원에서도 입소자의 80%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최소 4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애나,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등의 요양원에서도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약 63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요양원에서 나왔다.
특히 몬트리올의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들이 탈수상태에서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고 며칠간 음식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으며 기저귀에서 배설물이 새어 나오는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퀘벡주 보건당국은 경찰과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고령자를 위한 40개 요양원을 자체 점검했다.
유럽에서도 요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약 30%가 요양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는 공식 통계에서 장기 요양 시설의 사망자를 간과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캐나다·유럽 '요양원 사망' 비상
미국에서 장기 요양원이 '비극의 현장'이 되고 있다.
요양원 업무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정 요양원에서 십여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는 뉴스도 더는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다.
미국 전역의 장기 요양 시설은 2천500곳을 웃돈다.
요양원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은 요양원의 구조적 특성과도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입소자들이 고령인 데다 대부분 기저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저귀 교체, 부축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입소자뿐만 아니라 간병인들 역시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요양원 인력, 개인 보호장비 역시 충분하지 않다.
가령 뉴욕주에서는 요양원별 '최소 직원' 규정조차 없다 보니 과중한 업무로 이어진다"면서 "한 명의 간병인이 수많은 입소자를 간병하면서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소자 가족 역시 상당수 멀리 떨어져 지내다 보니, 요양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실정이다.
앞서 NYT는 지난 14일 미국 전역 요양시설에서 입소자와 직원 최소 2만1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최소 3천800명이 숨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방정부 또는 요양 시설에 의해 공식 확인된 수치만 집계한 것이다.
수많은 지방정부나 요양 시설들은 정확한 정보제공을 거부하거나 부분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요양원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집중지역 수백여곳을 분석한 결과, 최악의 10곳은 모두 장기요양원"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의 요양원에서는 비극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 퀸스의 사파이어요양원에서는 전체 수용인원(227명)의 최대 4분의 1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양원에서 어머니를 모신 버나 리는 NYT에 "지난 3일 요양원으로부터 '오늘 하루에만 6명이 숨졌다.
여기는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의 론 킴 주(州)하원의원은 "사파이어요양원 관리인은 29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그보다 많이 희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요양원 직원들을 인용해 "실제 사망자는 6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NYT는 "뉴욕의 요양원에서만 2천500명 이상 숨졌고, 지난주에만 그 숫자는 1천명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앞서 뉴저지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원에서도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17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4구를 수용할 수 있는 협조한 영안실에 여러 구의 시신이 층층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양원은 최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금까지 최소 57명이 사망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AP통신은 "뉴저지주 요양원에서만 47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말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요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이 요양원에서만 최소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요양원에서도 입소자의 80%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최소 4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애나,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등의 요양원에서도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약 63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요양원에서 나왔다.
특히 몬트리올의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들이 탈수상태에서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고 며칠간 음식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으며 기저귀에서 배설물이 새어 나오는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퀘벡주 보건당국은 경찰과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고령자를 위한 40개 요양원을 자체 점검했다.
유럽에서도 요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약 30%가 요양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는 공식 통계에서 장기 요양 시설의 사망자를 간과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