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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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10만원을 돌파했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뜨거운 러브콜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17일 오후 2시50분 현재 한진칼은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이후 최고가다. 가파른 급등세에 장중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진칼 주가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연일 급등세를 지속했다. 지난 2월말 6만원대를 돌파한 주가는 지난달 초 사상 처음으로 8만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한 달만에 10만원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27일 열린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을 상대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3자 연합이 지분 매집을 계속하면서 분쟁은 장기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21대 총선 이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여당의 총선 승리로 대기업의 가족경영 사슬을 끊어낼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지속되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한진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만 300억원이다. 이달 초부터는 557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