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을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던 예술의전당이 자유소극장에서 연극을 상연하는 건 지난 2월 2일 '여자만세' 이후 두달여만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시민참여형 생활 방역체계로의 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시점을 맞아 공간을 무기한 폐쇄하기보다는 순차적으로 공연장을 열어 침체한 공연예술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의 수, 준비 기간, 예산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2인극인 '흑백다방'을 상연작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전당 측은 체온 측정, 방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거리 두기 좌석제가 도입돼 1회에 100여명 정도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좌석이 200여석이어서 관객들은 한자리씩 띄어 앉아 관람해야 한다.

차현석 연출의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에게 카운슬링하는 다방주인(김명곤)에게 과거의 사람인 손님(윤상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4년 초연 후 미국, 영국, 터키, 일본 등 세계 곳곳의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의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축제에 초청받아 특별상을 받았으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