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6석을 가져가면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양당체제를 완화하겠다며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발표한 비례대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미래한국당이 33.84%, 더불어시민당이 33.35%를 득표하며 각각 19석, 17석을 차지하게 된다. 정의당(9.67%)은 5석, 국민의당(6.79%)은 3석, 열린민주당(5.42%)은 3석을 가져간다. 선거 전부터 지속적으로 민주당 합류의사를 밝혀온 열린민주당까지 합치면 거대 양당이 차지하는 의석수는 39석이 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3석, 새누리당이 17석을 가져가며 거대 양당의 몫은 30석이었다. 나머지 17석은 군소정당들이 차지했다. 이번 총선 전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양당체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군소정당의 몫은 9석 줄고, 거대 양당의 몫은 9석 늘어나게 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