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대형 국책사업·국비 확보 등 난항 우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현역 의원 6명 중 절반이 낙선함에 따라 부산시정 운영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지역 민주당 의원 3명이 총선에서 패함에 따라 동남권 신공항 등 굵직한 부산 현안 사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개표 결과 부산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김영춘(부산진갑), 김해영(연제), 윤준호(해운대을) 의원이 미래통합당 서병수, 이주환, 김미애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에서는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박재호(남구을) 의원만 살아남았다.

6명이었던 여당 의원이 3명으로 쪼그라들자 부산시청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가 부산시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6석→3석' 민주당 참패에 부산시정도 험로 예고
당장 오 시장의 1호 공약인 동남권 관문 공항 건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오 시장은 총선 전에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적정성 검증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올해 초부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총선에서 든든한 우군인 민주당 의원 3명을 잃은 데다, 시장 재임 시절 김해신공항을 수용한 서병수 당선인 등 야당 의원 3명을 상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해신공항은 기존 공항에 활주로 1본을 추가 건설하는 김해공항 확장안이다.

서 당선인은 동남권 신공항 이슈가 붉어진 지난 9일 "정치놀음으로 신공항을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며 "당장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할 자신이 없다면 김해신공항부터 제대로 지은 뒤 가덕도 신공항을 이야기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서 첫 목소리로 김해신공항을 반대한 오 시장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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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정부 협력과 지역 국회의원 지원사격이 필수적인 지역 대형 국책사업 추진이나 국비 확보 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여권 현역 의원들의 도움이 없으면, 지역에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사업에 드는 국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총선 결과가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산시 정무 라인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오 시장 임기 초부터 여권 출신 정무 라인 인사들이 지나치게 시정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바뀐 지역 정치 구도에서 부산 발전을 위해 정무 라인이 어떤 역할을 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