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무소속 윤상현, 남영희·안상수 꺾고 4선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천 동구미추홀을 윤상현 후보가 4년 만에 또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윤 의원은 4·15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통합당 안상수 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

그는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지난달 4일 "도덕·경쟁력·의정활동 등 모든 공천 심사 항목에서 하자가 없었음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때 친박 핵심 정치인으로 꼽혔던 그는 '통합당 중심으로의 결집'을 호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공개된 이후에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무소속 출마 선언 후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통합해서 이기는 선거를 치르라는 것"이라며 "공관위의 공천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지는 선거를 위한 공천을 했고,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위한 공천을 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같은 무소속 출마이지만 윤 당선인 입장에서는 4년 전과는 훨씬 격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천신만고 끝에 생환했다.

윤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취중 막말' 때문에 공천 배제됐지만 정작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전면전을 치를 일이 없었다.

새누리당이 미추홀을에 지역 기반이 없는 김정심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보수층의 표가 거의 분산되지 않고 윤 의원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천시장을 2차례 지낸 백전노장의 안상수 후보가 배수진을 치고 윤 당선인을 상대했다.

3선 경력의 안 후보는 당의 전략공천에 따라 지역구를 중구동구강화옹진에서 바꿔 동구미추홀을에서 출마하며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쳤다.

민주당 남 후보 역시 선거전 초반 열세를 딛고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윤 당선인에게 필적하는 기세로 맞섰다.

그러나 이 지역구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하며 12년간 탄탄한 조직관리로 지지층을 다져온 윤 당선인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인터뷰에서 "미추홀 주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적임자로 통합당이 아닌 윤상현을 선택했다"며 "더 겸허하고 더 낮은 자세로 야권 대통합의 새로운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