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후보 단일화 실패가 발목…정의당 창원성산 수성 실패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15일 끝난 21대 총선에서 창원 성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실패라는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경남 창원 성산은 경기 고양갑(심상정)과 함께 20대 국회 정의당의 양대 지역구였다.

여 의원은 고(故) 노회찬 의원 별세로 치러진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창원 성산 지역구를 사수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치러진 21대 총선에 패배했다.

여 의원은 어려운 조건에서 이번 선거를 치렀다.

우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실패로 선거 구도를 보수 대 범진보 양자 구도로 만들지 못했다.

여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 때는 민주당과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노회찬 의원 지역구를 수성했다.

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정의당·민중당 등 범진보 3당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방법 등 차이로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가 무산되더니, 사전투표 전 단일화에도 실패해 다자대결로 선거를 치러야 했다.

그러는 사이 통합당 후보는 지역구 곳곳을 훑고 다니면서 지지세를 확산했다.

결국 민주당, 정의당 후보가 진보 표를 나눠 가지면서 통합당 강기윤 당선인이 어부지리를 얻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단일화 무산 책임을 상대방 탓으로 돌려 선거 후에도 패배 책임소재를 두고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인다.

창원시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탈원전 정책)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이 있는 곳이다.

최근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이 일감이 줄어들면서 고용 위기가 현실화했다.

경쟁자였던 통합당 강기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 내내 탈원전 정책을 막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여 의원은 이에 맞서 두산중공업의 에너지 전문 공기업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