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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권 레이스 시작
이 전 총리는 여권에서 가장 먼저 대권가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승리하며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이 전 총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구 정치인으로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여당의 대권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위상을 드러낸 가운데 이 전 총리도 이번 당선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
이 전 총리에게는 기회가 바짝 다가왔다. 이 전 총리가 대선까지 순항하려면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게 과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 내 주류인 친문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이 전 총리로선 적군보다 아군과의 싸움이 더 힘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전 총리가 지원한 후보들이 최종 개표 결과 얼마나 당선될지도 변수다. ‘친이낙연계’가 당내에서 세력화할 수 있을지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부산·울산·경남(PK)을 살리기 위해 투입된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대권주자로서 증명됐다는 평가다. 김 전 지사는 지역구이던 경기 김포을을 뒤로하고 경남 양산을에 도전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PK 승리를 위한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민주당의 험지인 PK에서 생환하면서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의 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여권 대권주자 명단에 항상 이름을 올린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패배하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보수 대권주자 경쟁 안갯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서울 광진을에서 패배하면서 보수 진영 대권주자 경쟁은 당분간 안갯속일 것이란 전망이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로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황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50만원 지급’ 주장에 대해 “악성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의 공범이 될 수 없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오신환·이혜훈 의원 등 ‘유승민 사람’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원내 입성이 좌절된 것이 변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회에 입성하더라도 향후 대권 도전이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통합당이 무소속 인사를 복당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인 데다 홍 전 대표의 강한 이미지가 보수 외연 확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安, 줄어든 존재감

비례 의석수는 16일 오후 5시 최종 확정된다. 국민의당이 최종 의석수에서 5석 미만에 그칠 경우 안 대표의 대권 도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향후 예상되는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 흐름에 안 대표가 참여해야 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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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고은이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