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친형도 정신병원에 감금시킨 자"라고 말한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은 자신의 친형도 정신병원에 감금시킨 자'라고 주장했다"며 "김 전 의원과 같은 주장을 했던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고, 이같은 주장에 대하여 사법부가 허위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공보국은 "김 전 의원은 법조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판결도 무시한 채 허위 주장을 펼친 것"이라며 "김웅 전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국정안정협의체'라는 것을 제안하고, 한덕수 총리에 대해 탄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 행세를 시작했다. 권력을 넘기라는 협박"이라고 썼다.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자신의 친형도 정신병원에 감금시킨 자"라며 "문재인은 적폐 수사로 정치보복을 했다. 이재명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조국은 풀어주고, 반대파에는 보복을 넘어 학살할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3일 이내에 나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시라"며 "비겁하게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재차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이 제시한 차명진 전 의
12·3 계엄 이후 한목소리로 대응해오던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이후 엇갈린 입장을 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속히 당 정비부터 해야 한다"며 "탄핵 찬성한 이들에게 당원권 정지 2년 정도를 내려야 당의 기강이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은 편 가르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탄핵안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표결에 임한 것이다"라고 옹호했다.오 시장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소신에 따라 표결한 것을 두고 부역자나 출당을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은, 이 어지러운 시국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오 시장은 "'작은 차이'에 매몰되지 말고, '더 큰 공동의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당-정-지방정부가 하나의 팀이 되어 '3인 4각'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 시장은 같은 날 "후안무치하게 제명해달라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론 위배 해당 행위로 당원권 정치 3년 하고, 지역구 의원 중 탄핵 찬성 전도사들은 당원권 정지 2년 정도는 해야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난파선 레밍들을 방치하는 바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온 것"이라며 “그건 소신이 아니라 민주당 2중대 행각에 불과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두 사람은 탄핵정국 수습에 대해서는 "박근혜 탄핵 때처럼 포기하거나 우왕좌왕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들이 범죄자를 대통령 만들 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공식적으로 사퇴를 선언하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준비하게 됐다.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우선 당내 인사 중에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대출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고,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당내에서는 5선 권영세·나경원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이번 비대위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5번째로 들어서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주호영·정진석·한동훈·황우여 비대위를 거쳤다.앞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이헌승 의원은 전날 "전국위 의장으로서 비대위 설치를 위한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며 "엄중한 시기인 만큼 당헌에 따라 하루속히 비대위가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의원총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한편, 한 전 대표가 취임 후 146일 만에 사퇴하게 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377'일이었던 국민의힘과 그 전신들의 당 대표 평균 임기는 더 짧아지게 됐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