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소중한 `한 표`…전국 투표소 긴 줄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전국에서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투표소 관계자 안내에 따라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이어 발열 체크까지 한 뒤 이상이 없으면 투표소에 입장했다. 투표소 바닥에는 시민들 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테이프가 붙여졌다.

오전 7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는 유권자가 몰리는 바람에 100m가량 줄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등산복 차림 장년 부부, 가방 멘 학생, 나들이 가기 전 투표하러 온 가족, 운동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젊은 유권자 등으로 다양했다.

중장년층 유권자가 많았지만, 20∼30대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한 채로 줄을 선 사람도 있었고, 지팡이를 짚고 줄을 선 장년층 유권자도 있었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제3 투표소가 마련된 전라중학교에도 오전 6시부터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몸이 불편하지만, 가족 부축을 받거나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소중한 권리를 행사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코로나 뚫고 소중한 `한 표`…전국 투표소 긴 줄
충남 논산시 연산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유복엽 양지서당 큰 훈장과 가족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흰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유 훈장과 가족은 마스크까지 빠짐없이 착용했다.

충북 청주지역 남자 최고령자인 107세 박 모 할아버지도 이날 오전 사회복지사 부축을 받아 청원구 내덕1동 제2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충북 옥천군 내 최고령자인 청산면 삼방리 116세 이용금 할머니 역시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딸과 함께 팔음산 마을회관에 마련된 청산면 제2투표소를 찾았다.

제주 부속 섬인 `섬 속의 섬` 추자도와 비양도, 가파도, 우도 등지에서도 섬 안에서 일제히 투표가 진행됐다.

국토 최남단 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주민들은 본섬인 제주도로 나와 투표를 했다. 마라도에는 주소지만 둔 채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주민들이 절반 이상에 달해 섬 안에 투표소가 운영되지 않는다.

`내륙의 섬`으로 불리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 주민들도 배를 타고 투표소로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14가구 2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 주민들은 1940년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없어지면서 육지 속의 섬이 된 뒤부터 선관위가 지원하는 배를 이용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은 사전투표를 한 주민을 제외한 4명이 20여분간 배를 타고 오전 9시 10분께 구만리 선착장에 도착, 투표소가 마련된 풍산초등학교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코로나 뚫고 소중한 `한 표`…전국 투표소 긴 줄
오후에도 투표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1시 20분께 서울 관악구 청룡동 주민센터 투표소 앞에는 약 45m의 줄이 형성됐다.

당산동 제4투표소가 꾸려진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도 오후 2시께 80여명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2층 투표소 앞부터 건물 앞 화단을 지나 인도까지 약 50m가 넘게 이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투표·개표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1만1천600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서울청은 서울 투표소 2천252곳과 경찰서 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 비상 상황에 대비해 순찰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56.5%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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