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06년 이후 10차례 선거에서 4회나 꼴찌 기록
[선택 4·15] 투표율 꼴찌 단골 인천…2시 현재 전국 최저
인천이 4·15 총선에서 투표율 꼴찌라는 불명예를 다시 한번 기록할지 주목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인천 투표율은 49.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53.0%와도 적지 않은 격차이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대 투표율이다.

지역별로 보면 농어촌 비율이 높은 옹진군과 강화군이 각각 66.6%, 58.0%로 인천 10개 군·구 중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추홀구와 계양구는 각각 47.5%, 48.7%로 최저 투표율 1·2위를 기록했다.

인천은 최근 15년간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등 11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투표율이 저조한 편이다.

4·15 총선에 앞서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인천은 55.3%의 투표율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당시 선거 직전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인천시민의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부추기며 투표율 꼴찌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다른 선거에서도 인천이 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한 경우는 적지 않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44.3%, 2007년 17대 대선 60.3%, 2012년 19대 총선 51.4%의 투표율로 인천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른 선거에서도 인천 투표율은 17개 시·도 중 13위가 최고 기록일 정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2008년 18대 총선 땐 15위(42.5%), 2010년 5회 지방선거 13위(50.9%), 2012년 18대 대선 땐 14위(74.0%)를 기록했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15위(53.7%), 2016년 20대 총선 14위(55.6%), 2017년 19대 대선 땐 13위(75.6%)에 그쳤다.

인천 투표율이 낮은 요인에 대해 과거에는 투표 당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공단 근로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부터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에는 3일에 걸쳐서 투표할 수 있어 이런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전체 유권자 중 인천에서 태어난 토박이 비율이 낮고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 비중이 높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인천의 낮은 투표율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주 지역에 대한 연대감과 귀속감이 떨어지고 지역 정체성도 옅은 탓에 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차분한 투표 독려 캠페인을 다양하게 펼쳐 왔는데 투표율이 다소 낮게 나오고 있다"며 "선거 종료 전까지 투표 참여를 더욱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