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항저우 등 지방 양회 이달말 속속 개최
중국 언론 "코로나19로 미뤄진 양회, 5월께 개최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연기된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5월 또는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후베이(湖北)성 등 많은 지역이 자체 양회를 열었지만, 양회를 개최하지 못한 곳도 있는데 이들 지역이 최근 회의 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동부 저장(浙江)성의 원저우(溫州)시는 양회를 오는 21∼22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杭州)도 이달 말 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지방 양회 이후 열리는 전국 양회의 개최 시기가 곧 정해질 수도 있다는 조짐으로 여겨진다.

쉬훙차이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저지전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지방 양회는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계획관리 전문가 뤄야멍은 15일간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지 않고 모든 확진자가 퇴원한 도시들이 양회를 개최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진단했다.

저우더원 저장성민간투자기업협회 회장은 지방 양회 개최는 학교 개학처럼 코로나19를 통제했다는 선언인 동시에 전년의 정부 업무를 평가하고 올해의 계획을 청취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들이 방역 조치를 전제로 양회를 곧 개최해야 한다면서 양회를 더 미루면 연간 전략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도 베이징에서 전국 단위의 양회가 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왕훙웨이 인민대학 교수는 "베이징은 코로나19 해외 유입과 2차 폭발 방지의 압력에 직면해 있으며 양회를 개최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후베이성과 베이징의 방역 태세를 최고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양회 개최 시기는 5월 즈음이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뤄야멍은 전국 양회가 5월 말이나 6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저우더원은 특별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 5월 초 개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기도 한 장수화 중국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소 주임은 전국 양회가 4월 말에 일정이 잡힌 뒤 5월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달 27일 베이징에서 단계적 개학이 시작되는 것을 중요한 신호로 꼽았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의 바이밍(白明) 부소장은 올해 양회의 초점은 코로나19가 향후 5년간 중국에 미칠 여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