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일·미국, 잇따라 경제 재개 슬슬 '시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누적 환자 숫자가 14일 200만명에 근접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중부 우한(武漢)에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발병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대륙별로 편차는 있지만,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그동안 가장 심각했던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주춤하는 기미를 보이자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봉쇄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역시 통계만 놓고 볼 때 세계 최대 규모의 감염·사망자를 기록 중이지만, 내달부터 경제 활동 재개를 저울질하고 있다. ◇ 감염 200만명 초읽기…미국 60만명 눈앞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오후 1시 현재 전세계 누적 감염자는 192만985명에 사망자는 11만9천686명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확진자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던 추세를 대입하면 조만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확진자는 58만2천580명이며, 이 중 2만3천621명이 사망함에 따라 절대 수치만 놓고 보면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 대륙에서도 여전히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의 확진자가 17만99명(사망 1만7천756)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15만9천516명(사망 2만465명), 프랑스 13만7천877명(사망 1만4천986명), 독일 13만72명(사망 3천194명), 영국 8만9천571명(사망 1만2천347명) 등이 뒤를 잇는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가 늦게 상륙한 영국과 러시아(확진자 1만8천328명)의 바이러스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 스페인 강제 휴무 종료…트럼프, 조만간 경제 재개안 발표 전망
코로나19 사태 초기 가장 타격을 받은 스페인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경제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일부 업종의 강제 휴무를 해제해 이번 주부터 근무를 재개토록 했으며, 대신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마스크 1천만개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도 스페인처럼 공공시설 운영, 상점 영업 제한 등의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일 국립과학아카데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는 조건 아래 점진적인 제한 해제를 정부에 추천했다고 슈피겔 온라인이 전했다.
반면 프랑스는 봉쇄 완화가 시기상조라고 보고 이동제한령을 내달 11일까지 연장해 대조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5월 1일 이전이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지침과 권고를 꽤 빨리, 며칠 내로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와 실업률 상승 등 경고음이 커지자 경제를 조기에 재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 일본, 급증세 주춤…'인구 대국' 인도는 급상승
지난 7일 긴급 사태를 선언 이후 급격히 상황이 악화된 일본에서는 13일 급증세가 다소 주춤했다.
11일 하루에만 719명이 증가했지만, 12일 500명, 13일 294명으로 증가세가 떨어져 14일 현재 확진자 7천645명에 사망자는 143명이다.
누적 확진자 1만453명인 인도는 확산 속도가 두드러져 곧 한국(1만564명)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30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75일 만이다.
인구 13억5천만명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병원 시설도 열악해 코로나19가 통제를 벗어날 경우 전세계 의료·보건 관리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