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하면 접촉자에 통지…동의한 사람만 대상
이달 중 실증실험 계획…실용화에는 시간 더 걸릴 듯
코로나19 급증세 일본, 뒤늦게 위치정보 앱 활용 추진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긴급사태 선포된 가운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뒤늦게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다케모토 나오카즈(竹本直一) 일본 정보통신기술(IT)정책 담당상은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위한 실증실험을 이달 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14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앱은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하며, 앱을 설치한 사람들 사이의 접근을 감지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파악하도록 설계된다.

다케모토 담당상은 앱이 감염을 방지하는데 "매우 유력한 방법"이라며 "개인 정보 누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확진자와의 접촉을 파악하는 앱은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때문에 동의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앱을 설치한 이용자들이 일정한 시간 근접해 있으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상대의 정보를 익명으로 축적하며 이용자 중에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 과거에 접촉한 이들에게 통지하는 방식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당국이 확진자와의 접촉을 파악하는 앱을 개발하는 것은 감염자의 행적 파악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들이 접촉한 이들이 누군지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당국이 감염 우려가 있는 이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앱은 아직 실증이 완료되지 않아 출시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동의한 이들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보급률이 높지 않다면 일본 보건 당국이 확진자의 행적이나 감염 경로를 완전히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