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들자 경제방송 한국경제TV의 시청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14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국내 262개 채널 중 한국경제TV의 시청률(유료방송 통합 평균)은 한 달 넘게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18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케이블TV 시장에서 경제방송이 시청률 20위권에 진입한 것은 한국경제TV가 처음이다. 방송업계는 경제채널이 시청률 상위 20위권에 든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2위, 3위 경제채널 시청률은 70~100위 사이에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시청자들이 경제채널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시청률 상승에 대해 한국경제TV 관계자는 “경제전문채널로서 그간 쌓아온 높은 신뢰도 덕분”이라며 “특별 생방송 ‘힘내라 동학개미!’(사진) 등을 발빠르게 기획해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의 대표 프로그램인 ‘출발증시’도 주식시장이 개장하는 시점에 방송되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식에 강한 방송’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시청률 상승에 한몫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한국경제TV는 방송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경제TV를 시청하는 동시 시청자는 1만 명이 넘는다. 카카오TV, 네이버TV 등 전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동시 시청자 수는 1만5000명에 육박한다. 2위, 3위 경제방송의 라이브 시청자 수는 한국경제TV의 10분의 1 수준이다.

강기수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은 “뉴스의 경중에 따라 시청자 수가 급변하는 보도전문채널과 달리 주식시장 개장부터 폐장까지 꾸준하게 시청자 수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시청률에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한국경제TV 주가는 4.82% 오른 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TV는 지난달 19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반등장에서 주가가 80.51%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폭(42.47%)을 크게 웃돌았다.

강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와 시장에 초점을 맞춘 방송이 시청자의 정보 갈증을 풀어준 것 같다”며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