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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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과 르노삼성 노사의 2019년도 임단협이 해를 넘겨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수요 부진과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한국GM 노조는 전체 조합원 7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단협 찬반 투표 결과 투표자 7233명(투표율 92.6%) 가운데 찬성 3860명(53.4%), 반대 3341명(46.2%), 기권·무효 32명(0.4%)로 잠정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노사가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이후 10개월 만의 타결이다. 노사는 지난달 25일 15차 교섭에서 잠정안에 합의했으나 일부 노조 대의원 등의 반대로 찬반 투표만 3차례 연기됐다.

이번 합의안에는 노조 조합원이 한국GM의 신차를 구매할 때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의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사는 또 인천 부평1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하는 계획 이행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대신 노조가 요구해온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일시금 지급 등은 빠졌다.
한국GM·르노삼성 임단협 해넘겨 타결
르노삼성 노조도 이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2053명) 가운데 1959명이 참가해 1354명의 찬성(69.1%)을 얻어 잠정 합의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시작된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은 기본급 8.1% 인상을 내건 노조의 요구를 놓고 노사가 대립해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는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라인을 세웠고 사측은 야간조 직장폐쇄로 맞서며 주간에만 공장이 가동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노사는 지난 10일 19차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공헌수당을 신설해 매월 상여금 기초분의 5%씩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공헌수당으로 1인당 연간 수령액이 평균 120만원 인상돼 통상 시급이 4.7% 늘게 된다. 이와 별도로 격려금 200만원을 비롯해 일시 보상금을 888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르노삼성은 생존의 최대 과제였던 XM3의 안정적인 수출 물량도 배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는 XM3 수출물량 배정의 전제 조건으로 안정적인 노사관계와 경영정상화를 내세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