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서울과 영남, 충청의 '격전지'를 찾으며 승부를 가를 막판 '한 표'를 더 끌어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단독 과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때 이른 축배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 대해 국정을 발목 잡는 '막말 집단'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우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자당이 참여하는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서울 용산을 찾아 합동 선대위 회의를 했다.
이곳은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통합당의 권영세 후보에 맞서 팽팽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민주당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용산도 그렇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 지역이 매우 많다"며 "국회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모레(15일) 많이 나오셔서 민주당과 시민당을 지지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일을 제대로 하려면 (서울) 용산과 중구, 광진구, 강남, 경기도 분당, 용인 등 박빙지역의 합리적인 유권자가 많이 나와서 지역은 1번 민주당, 비례대표는 기호 5번 시민당을 꼭 찍어주길 바란다"고 언급, 민주당의 '박빙 지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아울러 통합당을 향해선 "일주일 전만 해도 자기들이 과반을 하는 당이 된다고 큰소리를 많이 치다가 지금은 무릎을 꿇고 읍소작전이다.
이렇게 정치가 추태를 부려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같은 시간, 여권으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구미갑·을, 안동·예천 등 경북 지역을 두루 훑으며 "지역(주의)의 완화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통을 겪은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그런 고통 속에서도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이 의연하게 대처해 주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는 코로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딱 필요한 속도로 운행하고 있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국민께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충북 제천·단양을 거쳐 서울 광진갑의 전혜숙 후보와 광진을 고민정 후보의 지원유세에도 나섰다.
특히 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팽팽하게 경쟁 중인 고 후보에 대해 "꼭 막내 누이동생처럼 돕고 싶다"며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저녁에는 자신의 출마지인 종로구 평창동에서 거점 유세를 했다.
그는 "싸움질하는 정치, 막말하는 정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정치, 흑색선전하는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며 "본투표에 빠짐없이 참여해 세계를 한 번 더 놀라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이날 오후 포항과 대구를 방문해 힘겨운 싸움을 하는 지역 후보들을 응원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충청으로 향했다.
이 위원장은 충북 청주 서원의 이장섭 후보의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정정순(청주 상당)·곽상언(보은·옥천·영동·괴산)·김경욱(충주)·이후삼(제천·단양) 후보를 차례로 방문해 충북 민심을 공략했다.
이 위원장은 충주 출신으로 충주고를 졸업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이장섭 후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지사, 이장섭 후보로 이어지는 황금 삼각편대를 출범 시켜 달라"고 강조했고, 정정순 후보에 대해선 "싸움의 정치를 끝내고 민생의 정치로 나갈 수 있게 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경기도 하남의 최종윤 후보를 거쳐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도 했다.
다선 의원들 중심의 '라떼는! 유세단'은 경기 성남과 용인, 평택을 훑으며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고, 이석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들러리 유세단'은 부산으로 가서 영남권 표심 몰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