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할당량 분담이 주요 안건"…9일 회의 멕시코 거부로 합의 실패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비(非)OPEC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 문제 논의를 위해 12일 다시 화상회의를 연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 대변인은 이날 통신에 "오늘 저녁 8시(아제르바이잔 시간. 한국시간 13일 새벽 1시) OPEC+ 장관들의 화상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와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알렉산드르 노박이 주재하는 이날 회의에선 지난 9일 첫 OPEC+ 화상회의 이후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감산 합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OPEC+, 다시 감산 문제 논의 화상회의"[타스통신]
통신은 특히 멕시코가 자국 감산 할당량 40만 배럴 가운데 10만 배럴만을 수용하겠다고 고집하면서 남게 된 30만 배럴을 다른 산유국들이 어떻게 나눠 맡을지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OPEC+는 지난 9일 11시간의 마라톤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5∼6월 하루 총 1천만 배럴을 감산하는 데 잠정 합의했으나 멕시코가 자국 감산 할당량 수용을 거부하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합의안은 멕시코의 감산 몫으로 40만 배럴을 배정했으나 멕시코는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간 통화에서 미국이 멕시코 대신 추가로 25만 배럴을 감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국 정부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에너지 자급자족과 빚더미에 앉은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회생을 주요 국정목표로 내세우고 현재 하루 170만 배럴인 산유량을 2024년까지 250만 배럴로 늘린다는 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OPEC+의 합의안 수용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첫 OPEC+ 회의 이튿날인 10일 열린 주요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화상 회의도 멕시코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으며 사우디도 멕시코와 양자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