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싱 쓰바타, 간호사로 복직…"의료 종사자로서 책임감"
일본 복싱 올림픽 국가대표, 간호사로 코로나19와 맞서 싸워
일본의 도쿄올림픽 국가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간호사 복서'로 알려진 일본 여자복싱 미들급 국가대표인 쓰바타 아리사(27)다.

쓰바타는 12일 일본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복직해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쓰바타는 목표로 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자택에서 안전하게 머물면서 1년 뒤를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쓰바타는 의료 종사자로서 책임감을 앞세웠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 전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무섭긴 하지만 내게는 의료 종사자로서 책임과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경력 5년째인 그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복싱을 시작했다가 불과 2년 만에 일본 국가대표로 뽑혔다.

대표팀 훈련이 없을 때는 소화기 외과에서 주간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 일했다.

야근은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주 3회 근무했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해 대표팀이 해산된 뒤에는 간호사 근무와 개인 훈련을 병행 중이다.

그는 "집에 돌아온 뒤에는 샤워하고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는 체육관을 피해, 환기가 잘 되는 넓은 공간에서 트레이너의 도움 속에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에 있는 니시 사이타마 중앙병원에서 일하는 쓰바타는 "난 아직 괜찮고, 우리 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없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병원은 인력 부족은 없는 것 같지만, 앞으로 바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간호사 동료들과 서로 격려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쓰바타는 지난달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 성격의 세계 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 티켓에 도전할 수 있다.

애초 5월 13∼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올림픽 예선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된 상태다.

선수 출신 의료 종사자 중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마크 해밀턴도 있다.

현역 은퇴 이후 미국 뉴욕주 헴스테드에 소재한 도널드&바버라 주커 의과대학에 입학한 해밀턴은 애초 6월 졸업 예정이지만 뉴욕의 심각한 의료진 부족 사태에 동기들과 함께 조기 투입이 결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