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맞아 카페로, 서점으로…실내는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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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경각심이 무뎌진 탓인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6도 안팎이었으나 초속 7m를 넘는 다소 강한 바람에 쌀쌀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직장인 천모(35)씨는 "코로나19 걱정에 주로 실내에 있다가 답답해서 간만에 외출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곧 들어가 봐야겠다"고 말했다.
두 아들과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나온 최모(39)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너무 심심해해서 인천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날이 맑아 자전거를 타려 했는데 좀 추워져서 아쉽다"고 했다.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던 시민 몇 사람은 바람에 계속 물건이 날리자 나들이를 포기하고 일어섰다.
이날 오후 홍대입구, 여의도, 건대입구 같은 번화가 카페 등에는 인파가 몰렸다.
일부 시민은 지난 일주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걱정이 덜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대형 카페에는 수십 명 이상이 들어차 빈자리가 없었다.
의자를 바짝 붙여 앉아 대화하는 사람들 속에 마스크를 쓴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근의 다른 카페들 역시 만석인 경우가 많았다.
여자친구와 카페에 온 박모(25)씨는 "음료를 마실 때 외에는 늘 마스크를 낀다"며 "이제 신규 확진자도 아주 조금만 나와 좀 더 마음을 놓아도 될 것 같다.
지난 주말보단 편안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곳 역시 마스크를 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의 한 대형 서점에 마련된 의자에는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책을 읽고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거나 아예 끼지 않고 일행과 대화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회사원 이모(35)씨는 "코로나19가 조금 가라앉은 상황이라 오랜만에 외출했다"며 "확진자가 줄어 조금 걱정이 덜하긴 하지만 서점만 들렀다가 귀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감염병 우려에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만약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이라도 해 격리된다면 필기시험이나 면접에 응시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라며 "집에서 공부하다 쉬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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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