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발해서 조(兆) 단위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경제적 기대감과 과학자로서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사진)는 “1995년 박사과정을 마치고 코오롱에 합류해 1996년부터 골관절염 치료제 ‘TG-C(옛 브랜드명 인보사)’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이 약의 결과가 좋으면 인생을 바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코오롱티슈진 본사에서 워싱턴 특파원 대상 간담회를 개최한 노 대표는 “가장 큰 허들은 넘었고 앞으로 판매를 위한 품목허가(BLA)를 받기까지 한 두 걸음 정도 남았다”고 했다. ‘인보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TG-C는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연골세포(1액)와 염증완화 유전자 TGF-베타1이 포함된 형질전환세포(2액)를 3대 1로 혼합해 관절강에 주사제로 투여한다. 10초 정도 걸리는 한 번의 투약으로 2년간 통증 및 기능성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골관절염은 지금까지 치료제가 없었다. 스테로이드나 진통제를 맞으며 통증을 관리하다가 협착이 심각해지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성공한다면 시장 잠재력이 크다.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미국에서 골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인구는 2800만명에 달하고 이 중 진단환자는 1400만명, (통증완화용) 주사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700만명에 달한다. 노 대표는 “보수적으로 잡아 이 중 약 4%, 30만명이 약 1만달러에 주사를 맞는다고 가정할 경우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 정도의 시장을 본다”고 했다. 골관절염보
산업통상자원부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납품기업을 모아 13일 대금 지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납품 대금 지급가 벌어졌는지 상황을 설명하는 차원이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발실장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홈플러스 측과 전자·식품·생필품 등 분야 주요 납품 기업 관계자를 모아 회의를 했다. 동서식품, 오뚜기, 팔도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한 차례 납품을 중단했다가 현재 재개한 상황이다. 자제품 판매기업들은 홈플러스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뒤 재개하지 않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7일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채권 변제 허가 이후 많은 유통 기업들이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했음에도 많은 기업들이 불안해하면서 이를 불식하기 위해 기업별 납품 현황을 파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식품 유통기업들이 납품을 중단하면 홈플러스 매대가 비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홈플러스가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이는 가운데, 납품기업의 대금 지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간담회에서 오 실장은 "홈플러스의 정상적 상거래 유지가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홈플러스가 납품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홈플러스가 납품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시해 납품기업들이 믿고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가 가공식품·외식업계에 대한 ‘군기 잡기’에 나섰다.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정부가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협조를 당부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주요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열었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엔 CJ제일제당과 SPC삼립, 남양유업, 농심, 동서식품, 동원 F&B, 대상, 롯데 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삼양식품, 오리온, 풀무원식품, 해태제과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간담회의 주제는 △2025년 할당관세 품목 등 설명 △업계 애로사항 파악 및 해결방안 논의 △식품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와 업계 간 협력 방안 강구 등으로 다양했지만 핵심은 ‘물가 안정’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대를 유지하던 가공식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들어 2%대로 올라선 점에 대해 식품업계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작년 1월(3.2%)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결과다. 외식 물가지수는 3.0% 올라 2021년 6월(2.6%) 이후 45개월째 전체 물가상승률(2.0%)을 웃돌았다.최근 들어 농식품부가 업계와 간담회를 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11일엔 송미령 장관이 직접 식품기업 대표들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2주 후인 지난달 25일엔 박범수 차관이 외식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박 차관은 지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