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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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만명을 넘겼다.

일부에서는 유럽 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는 하루에 3000∼5000 명가량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은 점진적인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한 반면, 터키 등은 제한 조치를 연장하거나 강화했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이 16만18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가 15만2271명, 프랑스 12만4869명, 독일 12만3826명 등이었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영국(5233명)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4694명이 추가로 확인됐고, 스페인에서도 신규 확진자 3579명이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1만9468명, 스페인 1만6353명, 프랑스 1만3197명, 영국 9875명 등이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다고 보고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14일부터 필수적 사유를 제외한 이동과 여행을 금지했다. 하지만 내주부터 비필수 인력의 출퇴근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고 스페인 정부는 밝혔다. 당국은 또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허브에서 며칠간 1000만장의 마스크를 나눠주기로 했다. 마스크 사용은 권고사항이지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바로셀로나(사진=연합뉴스)
터키는 이날 오전 0시부터 12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31개 지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1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20세 미만과 65세 이상 국민의 외출을 금지한데 이어 이번에는 전 국민에게 이동제한령을 내리게 됐다.

오스트리아는 일부 스키장에 대한 폐쇄 조치를 연장했다. 오스트리아 티롤주(州) 당국은 유명 스키 리조트인 장크트 안톤 암 아를베르크와 이쉬글 두 곳의 폐쇄 조치를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쉬글은 오스트리아 내 최대 집단 감염지다.

프랑스는 지난달 17일부터 생필품 구입이나 병원 치료 등 필수적인 사유를 제외하고 전 국민의 여행과 이동을 제한하는 긴급명령을 발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13일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15일까지인 이동제한의 연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만에 사망자가 9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총 1만명에 육박하게 된 영국은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전반적인 범죄가 줄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이용한 사기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8일까지 정부의 이동제한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위반한 이들을 적발해 모두 1087건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