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말 맞아 투표 이어져…2016년 총선 사전투표율 추월, 계속 올라가
4·15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11일 울산지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행렬이 멈추지 않았다.

평일인 첫날보다 여유있는 주말 휴일을 맞아 투표에 나서는 시민이 더 많이 늘어나는 듯 보였다.

적잖은 유권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본투표에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으니 분산 효과를 위해 사전투표를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남구 봉월로 종하체육관에 차려진 남구 신정2동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6시 문을 열자마자 투표하려는 유권자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한 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비접촉 체온계로 열이 나는지 검사받은 데 이어 손 소독제를 바르고 비닐장갑까지 끼고 투표소에 입장했다.

이어 투표소 종사자 안내에 따라 주민등록증이나 자동차운전면허증으로 본인 확인을 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위해 투표했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50대 부부는 "선거일 당일에는 사람이 많이 몰릴 거 같아서 사전투표를 하려고 왔다"고 했다.

또 다른 60대 여성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라도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가 많이 분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표하고 나온 한 시민은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했는데, 투표소에서 이에 철저히 대비하며 투표할 수 있도록 준비한 거 같아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40대 회사원은 "코로나19 때문은 아니지만, 본투표를 하는 15일에는 회사일 때문에 바쁠 거 같아 사전투표했다"며 "예상보다 사전투표에 나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사전투표소 56곳을 운영 중이다.

오전 10시 현재 전체 울산 유권자 95만3천648명 중 13만4천193명이 투표해 14.0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2016년 총선 사전투표율 11.98%를 훌쩍 뛰어넘었다.

사전투표는 2013년 도입됐다.

울산에서 치러진 4차례 사전투표의 비율을 보면 2014년 지방선거 10.7%, 2016년 총선 11.98%, 2017년 대선 26.69%, 2018년 지방선거 21.48%로 나타났다.

송철호 시장은 "투표소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소 소독, 임시기표소 운영 등 투표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마스크 착용과 1m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