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에 사전투표소…야외에 천막으로 설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중 퇴원을 앞둔 경증환자 60여 명이 수용돼 치료 받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소재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생활치료센터.
[사전투표] 코로나19 치료센터 환자들도 소중한 한표…"기회 갖게 돼 기뻐"
건물 5층 야외 광장에 천막을 쳐 마련된 남사면 제2사전투표소는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 내에 설치되는 일반적인 사전투표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온 3명의 선거사무원은 신분증을 받고, 투표용지를 건네는 등 유권자와 접촉이 불가피해서 고글이 포함된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업무에 임했다.

유권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일하는 2명의 투표 종사원과 3명의 참관인도 페이스 쉴드(감염 방지용 안면 보호대)와 마스크, 글러브 등 레벨 D 방호복에 준하는 장구를 착용했다.

투표소가 운영을 시작한 오전 10시께 생활치료센터 7∼8층에 수용된 코로나19 환자 3명이 투표소로 잇따라 들렀다.

이들 3명은 언론 취재에 동의한 이들이다.

사전투표소는 이날 하루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나 취재진에게는 오전 9시 30분부터 단 1시간만 공개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멀찌감치 떨어져 투표소 바깥만 볼 수 있었다.

투표에 참여한 A씨는 "처음에는 투표를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투표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소는 이곳에 수용된 코로나19 환자들만 이용했다.

이들은 선관위의 지침대로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비닐장갑 착용 등 방역 절차를 따른 뒤 투표소 안으로 향했다.

센터 운영인력 60여 명은 다른 투표소나 4월 15일 당일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생활치료센터 측은 사전투표 종료 후에 주변 방역을 철저히 할 예정이다.

남윤수 생활치료센터장은 "코로나19 감염 등 우려로 인해 투표소를 실내에 설치할 수 없어 야외에 마련했다"며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해서 혹시 모를 일에 단단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