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이틀째 투표행렬…"마스크 벗겨 얼굴 확인 안 해"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인천 지역 157개 사전투표소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먼저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인천시 남동구 성리중학교 1층에 마련된 구월1동 사전투표소 입구에는 사전투표사무원이 배치돼 신분 확인 전 일회용 비닐장갑을 2장씩 유권자들에게 나눠줬다.

기표소 내 기표 용구 등을 여러 유권자가 돌아가면서 만지게 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될 우려를 막기 위해서다.

손 소독제를 이용해 양손을 소독하게 한 뒤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여부도 확인했다.

이 투표소에 사무원으로 배치된 이모씨는 "손 소독과 체온 체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사전투표 첫날인 어제(10일)는 정말 온종일 쉴 틈 없이 유권자들이 계속 몰려왔다"며 말했다.

이날은 주말 오전 이른 시간대여서 비교적 복잡하진 않았으나 사전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의 차량이 계속 들어왔다.

대부분 이달 15일 본투표 날에 많은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미리 투표하려는 이들이었다.

생후 8개월 된 딸과 함께 구월1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진아(33·여)씨는 "본투표 당일에는 대기 줄이 길 것 같아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미리 투표했다"며 "아기를 돌봐줄 사람도 없어 남편과 함께 오늘 번갈아 가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1일 차 사전투표가 끝난 뒤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방역작업을 했다.

그러나 전날 인천시 중구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한 일부 유권자는 신분 확인 절차가 소홀했다며 대리 투표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투표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투표소를 방문했으나 신분 확인 때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47)씨는 "투표소 직원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동시에 착용한 경우에도 벗어보라고 하지 않았다"며 "주변 다른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들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투표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얼굴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대리 투표를 하더라도 걸러내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투표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