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원격수업이 부실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학생 숫자도 모르는 교육부에 자녀 교육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3·고3 원격수업 이틀째인 전날 "전국에 중3·고3 학생이 91만6천여명인데 어제 원격수업에 90만5천여명이 출석해 출석률이 99%였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가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온라인 개학 상황실에서 전국 시·도 교육청 대표 교사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면서 원격수업이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자리였다.
교육부는 올해 중3이 44만3천512명, 고3이 47만3천174명으로 중3·고3을 합쳐 91만6천686명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실제 학생 수보다 무려 5만8천680명이나 부풀려진 잘못된 수치로 확인됐다.
현재 중3 학생 수는 41만6천790명, 고3은 44만1천216명으로 총 85만8천6명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취합자료에 근거해 발표하면서 숫자가 잘못됐다고 뒤늦게 해명됐다.
교육부는 "충북교육청에서 1∼3학년 전체 학생 숫자를 제출했으며 경기교육청의 경우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담당 부서의 통계 검증이 부족해 발생한 오류로, 앞으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년별 전국 학생 숫자도 모르는 교육부에 원격수업을 맡길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교장 선생님이 학생 숫자도 모르고 학교를 운영한다면 그 교장 선생님을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있겠느냐"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교육부가 좌충우돌하고 있는데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전날 초·중·고 교사 20명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금의 시행착오도 우리 교육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꼼꼼한 준비가 교육 혁신과 미래 교육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