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조원어치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포스코는 주가 방어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1조원으로 취득할 수 있는 지분은 이날 종가(17만8000원) 기준으로 전체 주식의 약 6%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자사주 707만1194주(8.1%)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세 곳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부터 1년 안에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자사주 신탁계약은 직접 취득과 달리 계약기간에 시장 변화에 대응해 유연하게 자사주를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가 변동의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많은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대내외 여건 악화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주가 회복과 저평가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임원 51명은 주가 방어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식 1만6000주(26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 주가는 올 들어 24.7% 하락했다. 포스코는 2000년과 2005년에도 1조원대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