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 합의 임박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듯

일본 증시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포 전망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6.11포인트(4.24%) 급등한 18,576.30으로 거래가 끝났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계속 키우는 강세장을 연출하며 3거래일 만에 18,000선을 회복했다.

도쿄 증시 1부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 종가는 51.17포인트(3.86%) 뛴 1,376.30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시장에서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폭을 키운 것이 매수세를 촉발해 강세를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선물 시장이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장 막판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대도시권에서 이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가 선포될 경우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르면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응해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지자체장이 법적인 근거에 따라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거나 지시할 수 있어 경제활동이 한층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약세 흐름을 탔다.

이날 오후 3시 2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5시 시점과 비교해 0.83엔(0.76%)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9.04~109.05엔에서 움직였다.
일본증시, 긴급사태 선포 전망 속 급등 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