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저우시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딜러점 모습. 사진=현대차
중국 창저우시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딜러점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도 구입 차량의 교환과 환불이 가능한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중국에서 차량을 교환·반납할 수 있는 구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신안리더’를, 동풍열달기아는 ‘아이신부두안’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차량 구매 1년 고객이 변심할 경우 다른 모델 차량으로 바꿔주거나 실직이나 전염병 등으로 소득이 없어졌을 경우 차를 반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혜택이 담겼다.

신안리더는 투싼(TL)과 밍투, ix35, 라페스타, 싼타페, ix25를 구매한 개인 고객이, 아이신부두안은 신형 K3와 KX3, 스포티지, KX5를 구매한 개인 고객이 대상이다. 누적주행거리와 사고이력 등의 조건이 충족해야 한다. 4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베이징현대 직원이 고객 차량에 실내 소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베이징현대 직원이 고객 차량에 실내 소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구매 프로그램 ‘현대 어드밴티지’를 지난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상시 운영되고 있으며 혜택도 중국보다 많다는 설명이다.

현대 어드밴티지에는 △차종 교환 △신차 교환 △안심 할부(차량 반납)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차종 교환은 △출고 후 한달 이내 △주행거리 3000km 미만 △수리비 30만원 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한 고객이 차량에 불만족할 경우 다른 모델 신차로 바꿔준다.

신차 교환은 출고 후 1년 이내 차량 사고가 발생한 경우 △차대차 자기 과실 50% 미만 △수리비가 차가격의 30% 이상 발생 △사고차량 수리 완료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차량에 한해 다른 모델의 신차로 교환해준다.

안심 할부는 △표준형 선수율 10%이상, 36개월 이내 할부프로그램 이용 △연 2만km 이하 주행 이력 △차량 원상 회복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할부 개시 1개월 이후 자유롭게 구입 차량을 반납해 잔여 할부금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다.
동풍열달기아 직원이 고객에게 신형 K3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동풍열달기아 직원이 고객에게 신형 K3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현대 어드벤티지 프로그램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상용차를 제외한 전 모델에 적용된다. 현대차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량을 교환하거나 반납한 고객이 지난달까지 1192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역시 보유 차량을 신차로 교환할 수 있는 '기아 VIK 개런티' 프로그램을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구매 5년까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고 판매와 신차 구입 등의 과정을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누적 이용 고객 수가 21만1293명에 이른다.

기아차는 초기 12개월 동안 납입금을 내지 않고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구매 프로그램 '희망플랜 365 프리'도 이달 선보였다. 모닝, 레이, K3, K7, 스팅어, 쏘울, 스토닉, 스포티지, 카니발, 봉고, 개인택시(K5/K7) 차량을 출고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원 차종과 운영 기간 등을 감안하면 국내 혜택이 더 크다"며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선보인 구매 프로그램을 중국에도 출시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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