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의 공범으로 알려진 육군 일병 A씨가 6일 구속됐다. 특히 이 일병이 그간 사용해온 대화명 '이기야'가 최근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 나와 군 복무 중에도 범행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군사경찰은 성(性)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육군 일병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아동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A 일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군사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의 사유로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경찰은 A 일병의 혐의에 대해 경찰과 공조한 가운데 압수품에 대한 분석 등 경찰의 보강 수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자료 일체를 추가로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사경찰은 지난 3일 경기도 한 육군 부대에 근무하는 A 일병을 긴급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일병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다. A 일병은 조주빈의 변호인이 밝힌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이기야'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경찰은 국방부와 협조해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를 압수 수색을 했으며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이 끝나면 관련 자료를 추가로 넘길 계획이다.압수한 A 일병의 휴대전화 속에는 박사방에서 활동하며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 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함과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경기 용인의 육군 동원전력사령부(동전사)가 예하 군 간부들에게 일괄적으로 보낸 문자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전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주의하지 않으면 내년엔 '지하'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는 허위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아든 장병들 사이에선 "군대가 허위·과장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문제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동전사에서 전력 이동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휘통제실(CCC)은 최근 예하 장교 등 간부들에게 문자를 통해 "코로나19가 여러분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며 "지금 꽃구경 나가면 내년에는 지하에서 꽃구경 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이다.그러면서 CCC는 문자 마지막에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라고 덧붙였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로도 읽히지만, 군 내부에선 "문자 흐름상 지하에서 가족과 함께 꽃구경하게 된다는 의미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31일엔 "당신은 PCR(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양성'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가 동전사 예하 간부들에게 전송됐다. 문자를 보면 CCC는 문단을 바꿔 "뜨끔하셨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지킬 건 지키는 간부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 일부 군 간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외부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정황이 알려지자 내부 단속 차원에서 경고성 문자를 보낸 것이다.하지만 아무리 경각심 환기 차원이라도 실제 사망자가 발생해 의료계와 보건 당국의 피로감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동전사의 문자 내용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그룹 JYJ 소속 가수 김재중 씨(34)는 만우절을 맞아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거짓말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유사시 출격 임무를 맡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상대기실에서 근무 중 술판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공군은 관련자 16명 중 1명에게만 경징계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2일 공군에 따르면 수원의 제1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는 전투 조종사들 16명은 작년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비상 대기실에서 세 차례 음주를 했다. 선임인 A 소령의 주도로 비상 대기실인 '알럿'(Alert)에서 500㎖ 맥주 2캔을 8명이, 1.5㎖ 패트병 1개를 8명이, 500㎖ 맥주캔 1개를 2명이 각각 나눠 마셨다. 사건이 벌어진 시점은 북한의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 등으로 군의 경계태세가 문제가 되던 시기였다. 북한이 여러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잇따라 무단 진입하는 등 비상 시국이기도 했다. 해당 부대는 지난 2월 익명의 국방헬프콜 신고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음주를 주도한 A 소령을 '견책'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이 처분 결과를 보고 받은 원인철 공군총장이 격노하자 공군본부는 뒤늦게 지난달 19∼20일 감찰 조사를 벌였고, 현재 음주 행위자와 지휘 관리 책임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음주 행위자와 지휘 관리 책임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