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 건강 영향조사 본격화…내년 초 결론 날 듯
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정부가 설문조사에 이어 본격적인 건강 영향 조사에 나섰다.

5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정부는 올 2월 19∼45세 여성 3천명으로 패널을 꾸리고 생리 주기와 사용한 생리대의 종류, 건강 이상 발현 여부 등을 정리한 생리일지를 12월까지 작성하도록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여성 2만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로 진행됐던 1차 건강 영향조사에 이은 2차 조사다.

1차 조사 결과는 아직 정리 중이지만 상당수의 여성이 생리대 사용으로 가려움증, 생리 불순, 생리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과거 기억에 의존하는 등 일회성 조사에 그친 1차 조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생리대 내 유해물질과 건강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2차 조사에 반복·추적 조사 방식을 도입했다.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2017년 특정 생리대를 쓴 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험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잇따르면서 불거졌다.

그해 11월 국회 환경보건위원회를 통해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생리대 건강 영향조사를 청원했고 환경부가 수용하면서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환경부와 별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생리대 자체의 유해성과 관련한 모니터링·조사를 진행했다.

2018년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모니터링과 지난해 생리대 내 다이옥신·퓨란 등 발암물질 독성을 측정한 결과 식약처는 생리대 내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거나 검출되더라도 안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식약처 조사 결과와 별도로 생리대 사용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어 역학적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것"이라며 "12월까지 조사를 마치면 연말이나 내년 1월쯤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