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과 예술이 교차하는 공간, 알루그랑(Halle aux Grains)”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에 위치한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은 케링 그룹의 수장인 프랑수아 피노의 화려한 컬렉션과 예술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거대한 중앙 돔에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 차가운 따뜻함을 포용하는 안도 타다오의 시멘트 벽 그리고 현대미술 작품과의 조화는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특히 피노 컬렉션 3층에 있는 레스토랑 알루그랑(Halle aux Grains)에서는 특별한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메뉴는 프랑스처럼 시크하면서도 화려하다. 음식이 담긴 접시 하나,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그리고 활기찬 스탭의 서비스 등 알루그랑은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한다. 마치, 한 접시의 요리에 예술과 자연, 그리고 삶이 담긴 듯하다.역사와 예술의 공존하는 공간프랑스 보그 前 편집장 카린 로이펠트(Karine Roitfeld)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종종 등장하는 감각적인 레스토랑 ‘알루그랑’은 단순한 미식 공간을 넘어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 레스토랑이 자리한 Bourse de Commerce(부르스 드 코메르스) 건물은 1763년 곡물 시장으로 설계된 이후, 증권거래소와 현대 미술관으로 변모하며 파리의 경제 및 문화적 변화를 반영해왔다.이러한 역사적 유산을 계승한 알루그랑은 곡물을 테마로 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레스토랑의 이름 ‘알루그랑’은 건물의 과거와 음식의 기초가 되는 곡물의 의미를 담아, 미식과 예술적 가치를 결합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레스토랑 내부는 건축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디자인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가 마지막 무대를 예고했다.이미자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이후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66년간 전통가요의 뿌리를 지켜왔다.이날 이미자는 "난 은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마지막이라는 말을 확실히 드릴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오는 4월 26~27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 등과 함께하는 공연 '맥을 이음'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이미자는 "단을 내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노래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은퇴를 시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옥같은 전통가요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대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을 마련해 공연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맥이 끊겨버릴 줄 알았는데 그걸 이을 기회가 왔다. 그렇다면 난 이 공연으로 마무리를 충분히 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부산 기장군에는 간절히 바라는 소원 하나를 꼭 이뤄준다는 해동용궁사가 영험하고, 어여쁜 이름만큼이나 고운 오시리아 해안산책로가 여행객의 걸음걸음을 붙든다."너의 소원이 무엇인고? 해동용궁사" 해안 절벽에 부서지는 푸른 파도, 모든 사람의 아픔을 어루만질 듯 황금빛 태양이 눈부신 자리에 아름답고 영험한 사찰로 손꼽히는 해동용궁사가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과 일출암에 내려앉은 지장보살, 호탕한 웃음을 짓는 포대화상은 뭇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예로부터 원앙대, 시랑대로 불리며 계룡단에서 용왕에 기우제를 지내던 용왕신앙의 성지로 자리 잡은 해동용궁사는 바다, 용,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는 빼어난 풍광과 함께 간절히 바라는 소원 하나를 이뤄주는 기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풍경에 반해, 소원을 이루고자 많은 사람이 오늘도 해동용궁사를 찾는다. "허허바다에 넘실대는 파도둘도 셋도 없는 해안 절경, 오시리아 해안산책로"기장에는 ‘오시리아’라고 불리는 여행 명소가 있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명승지 ‘오랑대’와 ‘시랑대’의 첫머리와 장소를 나타내는 영어 접미사, ‘~ia’를 합해 ‘오시리아’라고 칭한다. 그 뜻을 찾아가면 기장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두루 알 수 있게 되는 어여쁜 이름이다.오랑대에서 시랑대는 바닷길을 따라 걸어서 40여 분. 특히 두 길 사이에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바다 산책길로 소문자자한 오시리아 해안산책로가 2.1km 구간으로 펼쳐진다. 봄에는 푸른 바다로 노란 유채꽃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울창한 송림과 야생화가 해안 절경에 멋을 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