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자 없이 1시간 대화… 수도권 전략 등 총선 압승책 논의
김 "황대표는 종로에 전력해야"…잇단 말실수 논의 있었는지 관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애초 예정에는 없던 일정으로,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이날 각자 돌아본 수도권 민심을 공유하고 향후 선거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배석자 없이 오후 7시 30분께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황 대표는 김 위원장과 만남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번 '번개 회동'의 목적에 대해 "총선에서 압승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짧게 밝혔다.

또 "(지원유세 일정을) 어떻게 잘 나눠서 할까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황교안 대표가 종로 선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이번 선거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황교안·김종인, 공식 선거운동 첫날 '번개' 만찬 회동
이들 선대위 '투톱'은 자정부터 오후 6시 퇴근길 인사까지 황 대표는 본인이 출마한 종로 지역구에서, 김 위원장은 경기권에서 각각 '투트랙' 유세를 벌였다.

길지 않은 선거기간 중도·부동층 유권자가 집중된 수도권 일대를 효율적으로 돌아보고 표심을 확보하는 일종의 '쌍끌이' 전략인 셈이다.

이날 만남은 황 대표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황 대표가 지역구를 비우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수도권을 비교적 넓게 돌아보고 온 김 위원장으로부터 초반 민심을 전해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를 넘어서까지 계속된 의정부 지역 유세를 마치고 곧바로 종로로 이동했다고 한다.

황교안·김종인, 공식 선거운동 첫날 '번개' 만찬 회동
황교안·김종인, 공식 선거운동 첫날 '번개' 만찬 회동
두 사람은 이날 회동 논의 내용에 대해 모두 전반적인 선거전략 점검 차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으나, 그 어느 때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 갑작스럽게 이뤄진 '투톱'의 단독 회동에 당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최근 황 대표의 '잇단 설화'를 두고 주의를 당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중 하나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황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에 대해 사석에서 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취합된 전국 지역구 판세 분석 및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을 수도 있다.

통합당은 지난 주말 전국 광역 시·도당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자료를 토대로 1차 판세분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분석은 선거 중반인 다음 주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