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용인·남양주·의정부 등 지원유세…한국당 지도부·비례후보들 동행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문재인 정권의 3년을 두고 "아무것도 안 됐다"며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옛 구호를 다시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경기 지역 지원유세에서 "경제 정책을 이념에 사로잡혀 되지도 않는 묘한 구호를 내세웠다"며 "제일 먼저 내세운 게 일자리 창출, 그 다음에 소득주도성장이었는데, 일자리 창출도 안 되고 성장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방문한 충남 아산의 한 상인이 최근 경기에 대해 '거지 같다'고 토로한 것을 언급, "이게 우리가 겪는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이런 사람들은 거의 몰락의 상황까지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함께 온 경제적 대혼란이 우리가 당면할 상황"이라며 자신이 제안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통한 예산 100조원 용도변경 제안에 대해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권은) '예산이 확정됐는데 어떻게 그걸 고쳐 쓰냐'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한다.
국가를 운영할 줄 모르는 무능한 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이 긴급명령을 발동하면 내일이라도 그 돈을 다 적용해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실제로 발동될 경우 1993년 '금융실명제' 이후 17번째 긴급조치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정지 상태에 있다.
이런 경제 상황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라며 "생산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금리를 아무리 내려줘도 경제가 활력을 받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지 74일, 지금까지 이 사람들이 한 게 뭐가 있나.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말만 무성하게 1인 가구당 100만원씩 주고 나면 그다음엔 뭘 할 거냐. 아무런 대책이 없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설픈 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잘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하고 정책을 추진해 오늘날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국민들이 한숨 쉬면서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옛날 구호를 다시 연상케 하는 게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정권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잘 간직해 온 모든 질서가 파괴된 3년이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정부의 실정을 유권자들에게 낱낱이 밝히면 그에 대한 응답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의 실정을 유권자들에게 낱낱이 밝히면 그에 대한 응답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지난 3년 겪으면서 대략 다 인식하고 있다.
이런 인식이 총선에서 자동으로 나타나 표와 연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자들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열세로 나타난 데 대한 견해를 묻자 "거기에 대한 신뢰를 주지 않는다"며 "초반에 나타난 여론조사가 무슨 대세를 장악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에도 판세 분석하는 분들 얘기하는대로 결과가 맞는 것을 보질 못했다"며 "(후보) 등록일 12%대 48%이던 여론조사 결과도 뒤집은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수원에서 경기권역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오산, 용인, 광주, 남양주, 의정부 등의 후보들을 격려하고 지원 유세에 나섰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지도부와 경기 지역구 후보들뿐 아니라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 및 비례대표 후보들도 김 위원장과 동행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현명한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통합당과 한국당이 '미래'로 만들어낸 미래 열차의 두번째 칸을 선택해주시고, 모두 탑승해주시길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