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단계별 학술연구 통한 건축 변천사 규명

경기 파주시는 국가지정문화재 혜음원지(사적 제464호)의 사찰 영역에 대한 학술고증연구 용역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파주시, 고려 유적 '혜음원지' 사찰영역 학술고증연구
이번 연구는 2018년 1차 행궁(임시 궁궐) 영역에 이은 2차 학술고증연구로 올해 10월 22일까지 진행된다.

현존하는 고려 전기 사찰 터와의 비교·분석, 사찰 영역 내 주요 건물지 연구, 건축 세부 추론, 행궁 영역과의 비교를 통한 건축 특징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올해 8월에는 혜음원지 사찰영역의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고려시대 사찰 건축을 고찰하는 동시에 역사적 가치, 사찰건축 유구의 특징 등을 찾는 학술대회도 준비 중이다.

파주시 광탄면의 혜음원지는 1999년 '혜음원(惠陰院)'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90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01년부터 단계별로 진행된 발굴조사와 학술조사를 통해, 혜음원이 12세기 전반에 조성된 사실과 고려 시대 절터와 원(院), 그리고 고려 국왕이 개성에서 남경(서울)으로 가는 도중에 머물던 행궁의 전모가 드러났다.

혜음원은 산 능선을 계단식으로 깎아 11단의 건물터를 조성하고 37동 이상의 많은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건물 배치와 출토 유물이 개성의 고려 궁터 만월대와 아주 유사해 고려시대 궁궐 배치와 건물 구조, 생활양식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유적으로 여겨진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연구를 통해 혜음원지 정비복원의 학술자료를 구축하고 국가사적으로서의 위상을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