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그랩 "수수료 35→30% 인하"
태국 음식배달 앱 업체, 코로나19 와중에 상술…정부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최대 호황을 맞은 태국 배달 앱 업체들이 수수료를 올리면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국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2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독점 기구인 '무역 및 경쟁위원회 사무소'(OTCC)는 전날 음식 배달 앱 업체들이 평소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을 경우, 벌금을 물 수 있다고 밝혔다.

OTCC는 배달 앱 업체들이 최근 들어 식당들로부터 배달 수수료를 20%에서 많게는 40%까지 올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특정 업체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일부 배달업 업체는 홍보비까지 식당에 떠밀었다고 OTCC는 지적했다.

이는 결국 음식 비용에 포함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불공정 영리 활동을 한 것이 드러나면 당해 연도 수입의 10%를 벌금으로 내야 할 수도 있다고 OTCC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랩은 같은 날 식당으로부터 받는 배달 수수료를 35%에서 30%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랩 측은 성명을 통해 "공동체에 미치는 코로나19 충격을 줄이기 위해 더 큰 지원책을 제공하기 위해 조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매체 카오솟은 그랩이 코로나19 사태 기간 배달 한 건당 10밧(약 375원)을 추가로 소비자들에게 받아 배달 기사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했지만, 실제 전달된 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랩 측은 오해가 있었다면서 지난달 24일부터는 추가 배달비 10밧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태국 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일부 봉쇄' 및 비상사태 선포로 모든 식당이 음식 배달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와는 달리 배달 앱 업체들은 엄청난 활황세다.

푸드판다의 경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최근 주문량이 20배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업체는 급증하는 배달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매주 수천 명의 배달 기사를 새로 고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