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괜찮을까'…제주 교육현장 수업 준비 '고군분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도교육청, 스마트기기 지원·학교 컴퓨터실 허용도
짧은 준비 기간·교사간 시스템 활용 역량 차이 극복 '과제'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도형이 뭘까요? 맞아요, 바로 '원'이죠!" 1일 오전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김대현 서귀포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이 아닌 교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모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 교사가 학생 대신 카메라 앞에서 수업하는 모습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제주중앙여고 자체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상영됐다.
학생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질문을 던졌다.
보조 교사는 수업하는 교사 대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바로 옆 ○학년 ○반 교실. 고동민 제주중앙여고 교사는 텅 빈 교실에 놓인 교탁에 앉아 실시간 유튜브 스트리밍 방식과 미리 준비한 PPT 자료를 활용해 역사 모의 수업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개교가 현실화하면서 제주지역 학교 현장도 준비에 한창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앞서 지난달 23일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원격 수업을 준비하도록 안내했다.
특히 도 교육청은 제주중앙여고와 서귀포여중, 도련초와 제주대교육대학부설초 등 시범학교로 선정된 4개교에 대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시간표를 정해놓고 온라인 시범 강좌를 진행,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원격 수업안을 준비토록 했다.
원격 수업 형식은 교사가 화상으로 실시간 수업하는 '쌍방향'과 사전에 준비된 녹화 강의나 콘텐츠를 시청하게 한 뒤 일정 시간을 교사가 강의하는 '단방향', 교사가 수업하는 대신에 학생에게 과제를 내고 이를 확인하는 '수행형 수업'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시범학교 수업 교사는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형태의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급별로 학습에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아울러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실시간·쌍방향 온라인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를 진행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 연수에 당초 예정했던 학교별 담당자 188명을 넘어선 1천160명이 참여, 높은 열의를 보였다.
원격수업으로 우려되는 온라인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도 나선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초·중·고교생(특수학교 제외) 7만8천629명 중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6천127명(7.8%)이다.
또 인터넷 회선이 없는 학생은 1천838명(2.3%)이다.
도 교육청은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에 대해 기기를 지원하고, 인터넷이 없을 경우 철저한 방역 관리하에 학교 컴퓨터실을 쓰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과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는 1만2천296대다.
하지만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에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준비 기간이 짧은 데다 교사 간 원격 수업 시스템 활용 차이를 단기간에 좁히기도 쉽지 않은 탓이다.
생활기록부 작성과 온라인 수업에 맞춰 학사일정을 다시 세우는 것도 과제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31·여)씨는 "당장 온라인 수업이 코 앞이지만 원격수업 서버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촉박한 시간에 제대로 준비해 학생에게 높은 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또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집중력이 높지 않고, 컴퓨터를 다루는 데도 익숙지 않아 부모 도움이 필수인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생활기록부 작성에 학교생활과 수업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데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할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개학이 연기돼도 중간·기말고사를 정상적으로 치를 계획이었던 도내 고등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5월 중순께 치르는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또 교사의 원격수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를 계속해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
짧은 준비 기간·교사간 시스템 활용 역량 차이 극복 '과제'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도형이 뭘까요? 맞아요, 바로 '원'이죠!" 1일 오전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김대현 서귀포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이 아닌 교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모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 교사가 학생 대신 카메라 앞에서 수업하는 모습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제주중앙여고 자체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상영됐다.
학생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질문을 던졌다.
보조 교사는 수업하는 교사 대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바로 옆 ○학년 ○반 교실. 고동민 제주중앙여고 교사는 텅 빈 교실에 놓인 교탁에 앉아 실시간 유튜브 스트리밍 방식과 미리 준비한 PPT 자료를 활용해 역사 모의 수업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개교가 현실화하면서 제주지역 학교 현장도 준비에 한창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앞서 지난달 23일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원격 수업을 준비하도록 안내했다.
특히 도 교육청은 제주중앙여고와 서귀포여중, 도련초와 제주대교육대학부설초 등 시범학교로 선정된 4개교에 대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시간표를 정해놓고 온라인 시범 강좌를 진행,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원격 수업안을 준비토록 했다.
원격 수업 형식은 교사가 화상으로 실시간 수업하는 '쌍방향'과 사전에 준비된 녹화 강의나 콘텐츠를 시청하게 한 뒤 일정 시간을 교사가 강의하는 '단방향', 교사가 수업하는 대신에 학생에게 과제를 내고 이를 확인하는 '수행형 수업'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시범학교 수업 교사는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형태의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급별로 학습에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아울러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실시간·쌍방향 온라인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를 진행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 연수에 당초 예정했던 학교별 담당자 188명을 넘어선 1천160명이 참여, 높은 열의를 보였다.
원격수업으로 우려되는 온라인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도 나선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초·중·고교생(특수학교 제외) 7만8천629명 중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6천127명(7.8%)이다.
또 인터넷 회선이 없는 학생은 1천838명(2.3%)이다.
도 교육청은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에 대해 기기를 지원하고, 인터넷이 없을 경우 철저한 방역 관리하에 학교 컴퓨터실을 쓰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과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는 1만2천296대다.
하지만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에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준비 기간이 짧은 데다 교사 간 원격 수업 시스템 활용 차이를 단기간에 좁히기도 쉽지 않은 탓이다.
생활기록부 작성과 온라인 수업에 맞춰 학사일정을 다시 세우는 것도 과제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31·여)씨는 "당장 온라인 수업이 코 앞이지만 원격수업 서버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촉박한 시간에 제대로 준비해 학생에게 높은 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또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집중력이 높지 않고, 컴퓨터를 다루는 데도 익숙지 않아 부모 도움이 필수인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생활기록부 작성에 학교생활과 수업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데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할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개학이 연기돼도 중간·기말고사를 정상적으로 치를 계획이었던 도내 고등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5월 중순께 치르는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또 교사의 원격수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를 계속해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