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해야 효과…두 후보, 물밑 협상 중
창원성산 민주당·정의당 후보 단일화 시한 '재깍재깍'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두고 진보진영이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할지 관심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과거 총선에서 진보 후보 단일화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 2016년 20대 총선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해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졌다.

그 여파로 유력한 노동계 출신 후보 2명이 한꺼번에 출마해 진보 성향의 표가 흩어지면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당(黨)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창원성산 등 지역구별 후보자끼리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최근 두차례 여론조사에서 창원성산 진보 후보들이 미래통합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달 29일 성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결과,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43.9%)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22.9%), 민주당 이흥석 후보(18.1%), 민중당 석영철 후보(4.5%)를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달 26일 창원 성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에서도 강기윤 후보(46.2%)가 여영국 후보(19.8%), 이흥석 후보(19.6%), 석영철 후보(1.9%)를 제쳤다.

창원성산 민주당·정의당 후보 단일화 시한 '재깍재깍'
민주당 이흥석 후보 측과 정의당 여영국 후보 측은 일단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을 목표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투표용지 인쇄 후 단일화를 하면 사퇴한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아 있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된다.

창원성산 투표용지 인쇄는 오는 6일 밤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 때는 투표용지 인쇄 나흘 전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했고, 이틀간 전화 여론조사로 인쇄 전날 단일후보를 결정했다.

두 후보 측은 진보진영 시민사회 원로들의 중재로 양측 이견을 조금씩 좁히는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측은 1일 "거리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언제 단일화를 할 거냐"란 말을 하루에도 수십차례 듣는다"며 "유권자 열망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는 진보 단일화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는 전화 통화에서 "그쪽(진보진영)이 단일화를 하든 말든 관심이 없다.

코멘트할 이유가 없다.

오로지 창원성산 구민, 유권자만 바라보고 선거운동을 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