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읍행정복지센터 찾은 주민 "설명 달라 혼란스러워"
서류 복잡, 창구 혼잡…긴급생활비 신청 첫날 곳곳 혼선
"신청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너무 복잡합니다.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고요.

창구도 혼잡해서 오래 기다려야 하고."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50대 시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난긴급생활비를 신청하러 왔다가 혼란스럽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는 1일부터 29일까지 신청을 받아 코로나19로 일시적 위기상황을 겪는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주민에게 50만∼80만원의 긴급생활비를 주기로 했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가구원 전체 세전 실제소득과 자동차를 비롯한 재산 소득환산액을 더한 한 달 소득인정액이 403만6천797원 이하인 시민이어야 받을 수 있다.

기초수급대상자와 실업급여 대상자 등 기존 정부지원대상자와 코로나19 생활지원비 대상자는 제외된다.

시민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서와 신분증, 개인정보제공동의서, 소득신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시는 소득·재산 자료를 확인한 뒤 이른 시일 안에 배부할 예정이다.
서류 복잡, 창구 혼잡…긴급생활비 신청 첫날 곳곳 혼선
신청 첫날 현장에선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오천읍행정복지센터는 2층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았다.

그러나 많은 주민이 몰리자 마을 경로당이나 복지회관에 가서 이장에게 내도록 안내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근로소득세와 부채 확인 서류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해 소득을 기준으로 삼아 올해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시민은 "작년 기준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당장 올해가 힘든 마당인데…"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오전 10시부터 접수하는데도 8시께 나와 기다린 주민도 있었다.

한 50대 시민은 "각각 설명이 달라서 접수처와 안내소를 몇 번 오가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마지막에는 경로당이나 복지회관을 찾아가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20대 주민은 "내가 사는 동네에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무조건 가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시는 신속한 지원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혼선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복지센터 이외에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신청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혼선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류 복잡, 창구 혼잡…긴급생활비 신청 첫날 곳곳 혼선
서류 복잡, 창구 혼잡…긴급생활비 신청 첫날 곳곳 혼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