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살 치매 할머니도 완치 퇴원…코로나19 확진 3주만에
치매를 앓던 93세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약 3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1일 인천시와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1928년생인 김모씨는 지난달 8일 거주지인 경북 안동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안동에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자 지난달 9일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인천시 관리 확진자 중 최고령자인 김씨는 면역력과 체력이 좋지 않은 데다 산소포화도 저하, 높은 발열로 인한 호흡곤란과 저산소증, 요로감염증까지 겹쳐 위중한 상태까지 이르렀다.

의료진은 그러나 치매 증상에 거동도 전혀 불가능한 A씨에게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하며 24시간 집중 치료를 해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켰다.

결국 지난달 30일과 31일 2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김씨는 31일 퇴원을 하게 됐다.

담당 교수인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는 "90세 이상 초고령의 치매 환자인 데다 산소 포화도 저하 등으로 인해 입원 당시에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로 분류됐다"며 "국가지정병상 의료진이 한 달 가까이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현재까지 국내 최고령 완치자는 97세 할머니 B씨로, 지난달 26일 경북 청도군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