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 금융회사들이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한 10조원 규모 ‘다함께코리아펀드’가 4월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23개 민간 출자사들은 3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다함께코리아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10兆 증안펀드, 이달 초 운영
이날 협약식에서는 금융사별 펀드 분담 규모가 처음 공개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단일 출자사로는 가장 많은 2조원을 분담한다. 이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이 모두 4조7000억원을 내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4개사)가 총 1조5000억원, 삼성생명·화재 등 보험업계(8개사)는 총 1조3000억원을 각각 약정했다. 부산은행 등 5개 지방은행도 최대 50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투자는 수요가 있을 때마다 모(母)펀드에 자금을 모은 뒤 출자사별 자(子)펀드를 통해 집행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이뤄진다. 모펀드 운용은 민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았다. 투자 대상은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 상품으로 한정했다.

이를 위해 출자사들은 조만간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펀드 운용 방향과 환매 시점 등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5일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4개 증권유관기관이 먼저 증안펀드에 760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하며 집행 준비를 마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