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성직자 출신 유력 정치인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알사드르는 이날 낸 공식 메시지에서 "지금 창궐하는 전염병을 일으킨 가장 끔찍한 사실 중 하나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것"이라며 "모든 정부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법률을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의회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알사이룬 정파의 지도자다.

강경한 반미, 반외세 성향이며 이란과도 불화를 빚기도 했지만 최근 정치적 이해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라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정부가 외출, 집결 행사를 금지하고 1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바그다드에서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알사드르의 추종 세력이 이를 무시하고 21일 시아파 이맘 숭모일 행사를 바그다드의 이슬람 사원(모스크) 내부와 시내 거리에서 강행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라크 보건부는 이 행사 참석자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을 뿐 별다른 후속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28일 현재 이라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06명이고 사망자는 42명이다.

이라크의 사망자는 이란을 제외하면 중동에서 가장 많다.

AFP통신은 지난 26일 "이라크의 4천만 인구 가운데 고작 2천명 정도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실제 감염자 수는 정부 발표보다 훨씬 더 많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