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던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올해 안으로 개최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먼저 미국 USA투데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딕 파운드 위원의 말을 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파운드 위원은 USA와 한 인터뷰에서 "IOC가 수집한 정보에 기초해 연기가 결정됐다"며 "(원래 개막일인) 7월 24일에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일본 산케이신문 역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와 한 인터뷰 내용을 통해 도쿄올림픽 연기 사실을 알렸다. 해당 관계자는 연기 시기에 대해 2022년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예정돼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기껏해야 1년 정도"라고 말했다.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도쿄 올림픽 연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각계에서 들려 왔다. 원래 도코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9일로 예정돼있었다. 그러나 어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연이어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 아베 총리 역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러면서도 "취소는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IOC도 마찬가지"라며 취소 가능성을 일축했다.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도쿄올림픽의 성화봉송이 보류됐다.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중단된다.24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할 예정이던 성화봉송을 보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검토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성화 봉송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조직위는 주자가 성화를 들고 달리게 하는 대신 성화를 실은 차량이 봉송로를 달리게 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일본 내 성화봉송 제1 주자를 맡을 예정이었던 미국 여자프로축구 스카이블루FC 소속의 일본인 공격수 가와스미 나호미가 성화 봉송을 거부한 것도 조직위의 방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전날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 단계에서는 성화 봉송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대회 조직위는 '부흥의 불'로 명명된 성화 전시도 중단하기로 했다. 성화가 일본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 21일 미야기현 센다이역 앞에서 선보였을 당시 이를 구경하기 위해 수만 명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전시 중단을 결정했다는 관측니 나온다.일본 안팎에서 연기론이 나오는 등 도쿄올림픽의 연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미 구매한 올림픽 티켓이 유효한지를 놓고 대회 조직위에 문의도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직위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는 전날 "연기를 가정한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오는 7월 개막이 예정됐던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확정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USA투데이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출신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운드 위원은 인터뷰에서 "IOC가 보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연기가 결정됐다"며 "향후 조건들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회가 (기존 개막일인) 7월 24일엔 시작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파운드 위원은 현역 IOC 위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재직 중인 인물이다. 1978년 IOC위원이 된 이래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여러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IOC가 조만간 다음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연기한 뒤 따르는 모든 여파를 처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했다.IOC 집행위원인 니콜 호버츠 위원도 올림픽 연기가 결정됐음을 밝혔다. 호버츠 위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이메일에서 “23일 집행위에서 (올림픽) 연기에 대해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4주 동안 IOC 차원에서 (올림픽) 연기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정부와 IO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도 그동안 '정상 개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던 중 IOC는 전날 긴급 집행위원회에서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완전한 형태'로 올림픽을 실시할 수 없다면 연기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연기가 확정되면 일본의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ABC뉴스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공식적으로 126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국가 감사에서는 알려진 금액보다 두 배 이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도 뒤로 간다”고 말했다.조희찬/김순신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