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4일부터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이스타항공이 이달 임직원 급여 지급을 미루기로 했다. 이 회사는 경영난 탓에 지난달에도 임금을 40%만 지급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23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달 25일로 예정된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노선을 대폭 감축하면서 임직원 임금의 60%를 지급하지 못했다.

최 사장은 “이스타항공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견뎌내기 위한 더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타항공은 4월 한 달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체 38개 노선을 운항 중단하면서 남는 인력도 조정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조정 대상과 방식을 정할 것”이라며 “회사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적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국제선이 ‘올스톱’됐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