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3월 급여 지급 못 한다…24일부터 '셧다운'
▽ "기본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어려워"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게시판 글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달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 감축을 비롯한 단축근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내부 자구노력과 최소한의 영업활동만으로는 기본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최 대표는 기재를 조기 반납해 유동량 악화의 속도를 조절해 시장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더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이는 기재(항공기)의 운영만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회사의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재 조기 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대상과 방식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대표는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이른 시간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 미지급 급여도 성실히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지난달에도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임직원에게 급여를 40%만 지급한 바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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