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소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하루 마스크 10만 장 제작에 나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는 생산기술연구원이 하루 최대 200㎏ 가량의 멜트블론(MB) 필터 생산이 가능한 파일럿 플랜트를 양산설비로 전환한다고 19일 발표했다. MB필터는 비말 확산 방지 기능을 갖는 KF 등급 마스크 핵심소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생산기술연구원의 파일럿 플랜트를 활용하면 KF 80, 94 등급의 보건 마스크 10만 개를 매일 생산할 수 있다"며 "양산 설비로 전환 및 연속 공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난달 25일부터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2003년 산업용 섬유 연구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했다. 이후 마스크용 필터 제조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지원 및 신뢰성 평가 등 연구개발(R&D) 업무를 수행해왔다. 양산설비로 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8일 테스트용으로 생산한 필터 시험분석 결과 여과 성능이 KF 80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성능을 KF 94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보완 작업을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양산설비가 안정화되는 대로 24시간 가동해 마스크 생산기업 등에 필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은 20일 경기 안산 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 산업용섬유공정그룹을 방문해 섬유방사, 부직포 제조, 필터 성능평가, 마스크 생산, 검사 등에 이르는 공정과정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