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가 15일(현지시간) 제로금리를 선언한 직후 뉴욕증시의 다우선물 등 주가지수선물이 일제히 가격제한폭(5%)까지 곤두박질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분석이다. Fed의 조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났고, 통화정책 등 경제정책만으론 코로나19가 유발한 공포심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게 월가의 반응이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Fed가 돈으로 가득 채운 바주카포를 날렸다. 하지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돈으로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는 없다. 오로지 시간과 백신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처방
이날 Fed의 조치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격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선 Fed가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시기를 사흘이나 당겼다.
조치의 강도도 높았다. 이날 Fed가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제로금리와 7000억달러의 양적완화(국채 등의 매입)다. 기준금리는 연 1.00~1.25%에서 연 0.00~0.25%로 1%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에선 1%포인트 인하가 가능할지 일말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Fed는 과감하게 움직였다. 이로 인해 미국의 2015년 12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제로금리로 다시 돌아갔다.
7000억달러의 양적완화 역시 대규모다. 양적완화는 국채나 회사채 등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 Fed는 1차로 6000억달러를 투입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더 양적완화에 나섰다. 이번엔 1000억달러를 더 썼다. 또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규모의 양적완화를 할 것이란 게 Fed의 방침이다. 다만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인 만큼 더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 후 “금융시장, 특히 채권시장의 스트레스는 경제 전반에 파급될 위험이 크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Fed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전 세계에 달러를 풀기로 했다. Fed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는 캐나다,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스위스 등 5개 중앙은행과 논의해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또 기존의 1주일짜리 스와프 외에 84일짜리 스와프도 새로 만들었다. 앞서 WSJ는 Fed가 한국 대만 등의 중앙은행과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 “통화정책만으론 불충분”
이번 발표가 나온 뒤 뉴욕 3대 주가지수의 선물인 다우선물, 나스닥선물, S&P500선물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때 가격제한폭인 5%까지 추락했다. 이 때문에 거래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이 영향을 받아 한국 일본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가는 코로나19의 본질적 대책은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만으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린다 하더라도 집에 머물러 있으면 소비가 안 되고, 이 때문에 생산 유통 등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도 “Fed는 실직자나 소기업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며 “정부와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정책 역시 흔들리는 경제를 막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2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와 4분기에 다소 회복한다 하더라도 올 한 해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치 1.2%에서 대폭 낮춰 잡은 것이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피터슨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0년 첫 6개월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ESG]국내외 케이팝 팬들이 기후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덕질’을 지키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케이팝 팬 주도의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문화체육관광위) 의원과 면담을 갖고 정부 주도의 ‘탄소중립 공연·행사 가이드라인 제정 협의체 구성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케이팝 저탄소 콘서트 표준화 토론회’에서 제기된 과제를 정책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자리에는 케이팝포플래닛 공동 설립자 누룰 사리파(Nurul Sarifah), 2023년 BBC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이다연 캠페이너, ‘케이팝 탄소 헌터스’ 캠페인을 이끄는 김나연 캠페이너 등이 참석해 글로벌 팬덤의 문제의식을 직접 전달했다.이다연 캠페이너는 “현재 정부의 ‘저탄소형 녹색행사 가이드라인’은 2008년 제정 이후 18년째 사실상 멈춰 있다”며 “공연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기후위기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 기준 마련을 위해 국회와 정부, 산업계가 함께하는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강조했다. “저탄소 콘서트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 인도네시아 활동가 누룰 사리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케이팝 팬층이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홍수 등 기후 재난으로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팬들은 기후위기를 일상 속에서 실존적 위협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팝의 본고장인 한국이 저탄소 공연 표준을 정립한다면, 그 문화적 영향력은 탄소 감축 이상의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과급 재원과 내년도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간 집중교섭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정회했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시작된 삼성전자 노사 집중교섭은 약 6시간 만인 오후 4시쯤 정회한 것으로 확인횄다. 양측은 이날 교섭에서도 기존 입장만 확인한 상태로 접점을 만들지 못했다. 교섭은 내일 중 재개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집중교섭 정회 이후 이날 밤까지 별도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삼성전자 공동교섭단(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삼성전자노조동행)은 앞서 회사 측에 집중교섭을 요구했다. 8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임금교섭 본교섭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집중교섭을 통해 실마리를 찾겠다는 취지였다.집중교섭은 결론이 나올 때까지 연속으로 진행하는 교섭 방식을 뜻한다. 공동교섭단은 교섭 진행 도중 중간 상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공동교섭단은 공지를 통해 "이번 집중교섭에서 최종 결렬 또는 잠정합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노조 측은 교섭이 결렬될 경우 공동교섭단 체제를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공동교섭단은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20%'로 변경하고 '연봉 50% 상한'을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임금 인상률은 7%를 제시했다.반면 회사 측은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의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금 총액 인상률은 5.1%를 내걸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EU안보연구소(EUISS)는 지난달 유럽 에너지 시스템 심장부에 중국 영향력이 깊숙이 침투했다는 서늘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전력 시스템을 단숨에 마비시킬 수 있는 중국 해커 집단 볼트타이푼을 지목하며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디지털 트로이 목마’에 대한 즉각적 대비를 촉구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실제 물증도 확인됐다. 미국 에너지부(DOE)와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보호국(CISA)은 지난해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 일부에서 설계 문서에 없는 통신 장치, 이른바 백도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가성비’에 매몰돼 안방 내줘이 같은 중국산발(發) 안보 우려가 커지자 전력망과 연결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역시 취약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중 90% 이상이 UU그린파워, 윈라인, 인파이파워, 메그미트 등 중국 업체가 제작한 파워모듈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중국산이 유통 과정에서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기차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브랜드가 지난해 기준 57%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떠받치는 충전 인프라가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그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방위 보조금과 세계 최대 내수시장에서 쌓은 풍부한 트랙 레코드가 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라인업을 다각화해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선 화합물 전력 반도체부터 파워모듈, 충전기 운영사업체(CPO)까지 전 영역에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유럽과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