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박주현 최고위 불참…"월권 시정하고 의총서 당론 모아야"
손학규·정동영·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검토…'상임선대위원장' 이견
민생당, '비례연합 참여' 정면충돌…17일 의총서 격론 오갈듯(종합)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민생당내 바른미래당계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지도부가 16일 정면 충돌했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거취 정리 요구를 시사하며 압박했지만, 대안신당·평화당계 인사들은 원외인 김 공동대표를 향해 의원총회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맞서며 갈등이 폭발하는 모습이다.

전날 김 공동대표가 공천 규정 의결을 강행한 이후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도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와 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진행됐다.

김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 전락시키려는 세력들이 낡은 정치 술수를 구사하며 당무를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비례 연합정당 합류를 원하는 세력은 당내 분란을 조장하지 말고 담백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는 동시에 이를 거부할 경우 거취 정리를 사실상 압박한 셈이다.

반면 대안신당계 황인철 최고위원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대다수 의원들이 비례 연대 참여를 요구해왔지만, 김 공동대표는 개인 의견이 당론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즉각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에서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합정당 참여 여부도 당론을 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평화당계 이관승 최고위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최고위 총 6명 중 3명만 참석으로 정족수를 맞추지 못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대안신당계 김정현 대변인은 "최고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공관위와 연합정당 문제는 물론 손학규 전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당론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공동대표는 이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지만, 17일 본회의에 앞서 의총 소집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연합정당 참여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에서 선대위 구성 논의를 이어갔다.

최고위에서는 바른미래당·평화당·대안신당이 합당하기 전 각 당 대표였던 손학규·정동영·최경환 3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른미래당계에서는 손 전 대표 1명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평화당계에서는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를 주장하고 있어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생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의 경우 외부 인사 영입도 가능한 만큼 아직 열려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더 늦기 전에 선대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최고위 내에서 협의를 이루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선대위 안건도 결국 표결에 부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