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 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 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대리 게임'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 비례대표 후보를 재신임한 가운데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변인이 "대리 시험이나 마찬가지인 후보는 재신임하고, 대리운전 안 부른 후보만 처벌한 결과를 보니 참 '꼰대적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황 디지털대변인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대리 게임' 사건은 단순한 어린 시절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의당은 1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류 후보에 대한 재신임을,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비례대표 후보 6번 신장식 후보에게 사퇴 권고를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에 황 디지털대변인은 "청년·청소년들에게 게임은 '사회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라며 "하나의 문화, 스포츠, 예술, 산업으로까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게임인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청년&청소년 게임인들의 분노를 '단순 열폭' 정도로 인식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평소 청년·청소년들 사이에선 '랭크 게임에서 못하면 민폐'라는 인식이 깔려 있을 정도로 매우 민감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그는 "류 후보는 상징적인 '정의당 1번 후보'"라며 "게임과 IT 노동자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막상 알고 보니 과거 대리 게임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 있다.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가 걸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황 디지털대변인은 "최근 함께 동아리 활동했던 분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동아리에서 류 씨와 함께 대회에 출전한 멤버들까지도 모두 싸잡아 대리 게임 의혹을 받았다'"면서 "'동아리 회장 지낸 걸 게임사 입사에 이용하고, 정계 진출을 위한 하나의 이력인 양 소개한 것에 화가 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쯤 되면 어릴 적 '사소한 해프닝'을 가지고 말꼬리 잡는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아실 것"이라며 "게다가 청년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여전히 '고작 게임' 취급을 받는 현실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